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Her>

그녀, 라고 써도 되는데 왠지 느낌이 다르다. 왜죠? 지금 생각하니 She가 아닌데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영화를 본지는 상당히 오래 되었다. 작년 이맘 때, 혹은 올 초에 봤던 것 같다. 트레일러를 보고서는 상당히 기대했었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던 작품. (개인의 취향)


취향이 아니었던데는 다른 이유도 있지만, 독특한 소재를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인공지능이 (성격은 둘째치더라도) '취향'과 '열망'을 품게 되는 것에 대한 고찰이나 바탕이 되는 설정의 정교함 없이 너무 흔하다 못해 진부한 플롯으로 흘렀음. 차라리 매체의 형식이 단편소설이었으면 분위기만으로도 괜찮았을텐데. 그 외 속도감과 주인공의 성격이... 진짜 정도 이상으로 갑갑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ㅜ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독특한 색감.(하지만 나의 답답함을 가중시키는 역할도 했음) 그리고 화면을 채워나가는 방식.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만은 백점 만점에 백점!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원래 다른 여배우가 목소리를 맡았다가 (그 여배우의 이름을 따 인공지능의 이름이 결정되었다고) 스칼렛으로 전면 교체 되었다고. 모든 녹음이 끝난 상태였다는데 결정한 감독도, 교체를 받아들인 여배우도 대단하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지만 소재 하나만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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